명예라는 이름의 무게를 잃어버린 레지옹 도뇌르의 단상1802년,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신분과 계급을 넘어 오직 국가를 향한 헌신과 능력만으로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시대를 선언했습니다. 그 상징이 바로 프랑스 최고 훈장인 '레지옹 도뇌르'였습니다. 가슴에 달린 작은 붉은 리본은 프랑스 시민에게 단순한 장식을 넘어, 삶을 바쳐 지켜온 고결한 가치의 증표였습니다. 그러나 200여 년이 지난 오늘, 이 팽팽했던 명예의 매듭이 힘없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. 훈장, 영광의 증표인가 추문의 가리개인가본래 레지옹 도뇌르는 '능력주의(Meritocracy)'의 정점에 서 있었습니다. 하지만 최근 이 훈장을 수여받은 면면을 살펴보면, 과연 그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고개를 가로젓게 됩니다. 기금 유용..